언제부터인지는 잘 기억이 안 날 만큼 오래되었는데 발바닥에 작은 티눈 같은 게 생겼었죠. 보통 발바닥에 많이 생기는 앞꿈치 가운데쯤 생겼는데 아프지도 않고 커지지도 않아서 별 신경 안 쓰고 있다가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손톱깎이로 겉에만 도려냈는데 점점 커지고 뿌리도 깊숙이 박히기 시작하더군요.
치료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게 뭔지부터 찾아봤습니다. 무조건 티눈인줄 알았는데 찾다 보니 환부 가운데 검은색 점박이가 보이면 족저사마귀라고 하네요.
티눈, 사마귀 치료방법
- 흔히 붙이는 티눈약으로 시작한다.
- 병원을 찾아서 냉동치료를 한다.
- 앤드와츠를 꾸준히 바른다.
찾아보니 사마귀 치료차 병원을 찾으면 최종적으로는 냉동치료를 하더군요. 제 친구는 약국이고 자가치료고 아무것도 안 하고 병원을 갔더니 냉동치료를 하고 왔다며 보여주는데 와... 너무 아파 보입니다.
사마귀치료후기 카페에도 가입해서 정보를 얻었는데 앤드와츠라는 약이 눈에 띕니다. 병원에서 냉동치료를 해도 안나아서 앤드와츠 꾸준히 발라서 사마귀 치료를 했다는 분도 계시고, 효과는 아주 좋아 보였습니다.
엔드와츠(End Warts)를 환부에 얇게 바르면 사마귀 안쪽까지 파고들면서 겉에 있는 표피가 벗겨지면서 치료가 되는 약품입니다. 독일 약품이고 한국에서 정식수입하는 제약사도 없기 때문에 무조건 직구를 해야 합니다. 독일에 사는 지인이 있으면 현지조달을 할 수도 있겠지요. 요즘은 직구도 예전처럼 어렵지 않게 많은 플랫폼에서 국내배송처럼 구매할 수 있으니 족저사마귀, 티눈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한번 구매해서 꾸준하게 치료해 보세요. 효과 있습니다.
앤드와츠 치료의 시작
이건 발바닥은 아닌데 검지발가락에 작게 생기기 시작하는 사마귀예요. 앤드와츠 치료를 시작하면서 같이 발라주기 시작했습니다.
앤드와츠를 처음 바르고 3일 뒤 이렇게 물에 불어서 색이 변한 것처럼 되는군요.
위에서 얘기한 생긴 지 오래된 사마귀입니다. 심한 운동을 해도 안 아팠었는데 언제가부터 누르면 뿌리가 발바닥 깊은 곳을 찌르는 한 느낌이 납니다. 심하게 아프지 않았는데 좀 거슬리던 사마귀가 시간이 지나니 아플 때도 생기더라고요.
앤드와츠를 처음 발바닥 사마귀에 바른 3일 뒤 모습입니다. 처음이라 조금 많이 발랐는지 사마귀 크기보다 더 넓게 불어나기 시작했어요.
발바닥, 발가락이 다 난리입니다. 사마귀이기 때문에 계속 옮겨 다녀서 그런가 봐요. 어느 순간 엄지발가락에도 생겼더라고요. 이렇게 발바닥 큰 사마귀 1개, 엄지발가락 2개, 검지발가락 1개 총 4개의 사마귀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뚜껑이 따지는 사마귀
사마귀 환우들이 엔드와츠를 바르는 치료를 하면서 흔하게 '뚜따'라고 합니다. 엔드와츠를 얇게 발라주고 며칠 있으면 약물이 스며들어 안쪽에 있는 사마귀와 함께 부풀어지게 되는데 그대로 놔두면 죽은 살처럼 껍질이 마르게 됩니다. 뚜껑을 제거하고 환부에 바르고 또 뚜껑을 제거하고 이와 같이 반복하면서 족저사마귀 치료를 하는 거죠.
처음 바르고 딱 4일 된 사진입니다. 뭔가 시각적으로 눈에 띄니까 효과가 극대화되어 보입니다. 다음날부터 부풀어나던 사마귀 뚜껑은 3일 정도 되니 두툼하게 올라왔고 4일째 떼어내도 될 만큼 부풀었길래 떼어 버렸습니다. 자세히 보면 가운데 사마귀 심이 떨어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발바닥 사마귀는 다른 환우들의 사진과 비교했을 때 그리 심하게 보이지 않아 보였지만 아주 깊숙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범위는 넓지 않지만 깊기 때문에 오랜 시간 꾸준히 자가치료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엔드와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만에 이렇게 효과가 좋을지는 몰랐습니다. 엔드와츠를 얇게 살짝만 바르라고 해서 정말 조금 발랐는데 4일 만에 검지발가락에 사마귀는 심이 제거된 것처럼 보였고, 엄지는 검은색 심이 아주 많이 보입니다. 둘 다 뚜껑이 잘 따져서 이렇게만 하면 사마귀제거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두 번째 뚜따
첫 번째 엔드와츠 도포 후 아주 성공적인 치료결과를 보였고 뚜껑이 따진 당일날 도포하는 건 너무 아플 것 같아서 다음날 엔드와츠를 도포했습니다. 엔드와츠는 맨살에 닿으면 살이 찢어지는 고통이 날만큼 독한 약품입니다. 꼭 티눈이나 사마귀 같이 아프지 않은 살에 얇게 발라야 합니다.
두 번째 도포 후 6일이 지난 발바닥 족저사마귀의 모습입니다. 소위말하는 약빨이 잘 받는 건지 금방이라도 뚜껑이 따질 것 같이 아주 잘 불어났습니다. 안 아프게 뚜껑을 따려면 뜨거운 물에 담가 살을 불린 뒤 제거 해도 되고 그냥 제거해도 아프지 않다면 전용가위로 사이드를 도려내세요.
아 그리고 사마귀는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치료하는 환우의 전용 손톱깎이나 가위를 쓰는 게 좋습니다.
엄지발가락은 첫 번째 뚜껑이 따졌을 때 보였던 가운데 핏자국들이 그대로 밀려 나와서 뚜껑이 따진 모습입니다. 물에서 하루 종일 놀다가 나왔을 때 손가락 발가락이 퉁퉁 불면 이렇게 될까. 엔드와츠는 도포한 부위를 제거하기 편하게 하얗게 죽어서 결국 뿌리까지 뽑히게 됩니다.
발바닥에 크고 작은 족저사마귀를 가지고 그냥 살아가는 분들이 많은데 다른 사람에게 전염도 되고, 다른 부위로 옮겨가게 되기 때문에 작을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완치사진
티눈이나 사마귀 치료를 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치료과정도 고통스럽지만 치료가 정말 힘든게 사마귀와 티눈인 것 같습니다. 족저사마귀는 치료 중간중간 계속 옮겨 다니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기존에 치료하던 부위는 더디고.. 참 힘듭니다. 그래도 누가 이기나 해보자 라는 심정으로 엔드와츠 치료를 하시다보면 완치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래는 현재 제 발의 상태입니다.
* 족저사마귀 치료 결과 (2024년 현재)*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아주 오래 걸렸지만 치료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엔드와츠 총 1통반 정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조금씩 바르고 주기적으로 '뚜따'를 해줬습니다. 3년정도 하니 발바닥에 생긴 사마귀 뿌리가 깊숙한데서 부터 계속해서 밖으로 밀려 나오는게 느껴지면서 사마귀가 얇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치료하다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게 됩니다.
뚜따를 하면서 계속해서 네일니퍼(https://link.coupang.com/a/bH3ew9)로 작은 사마귀를 물리적으로 뜯어줬습니다. 발바닥에 깊은 사마귀는 뚜따만 20번 이상은 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사진처럼 발바닥 굳은살만 있을 뿐 사마귀는 다 빠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다시 올라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엔드와츠는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엔드와츠 치료 시작할 때보다 약 가격이 올랐던데 작은거 한병에 10만원이 되도 비싼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병원가서 치료시작하면 시간 비용 더 들면 더들었지 덜들지 않습니다. 이렇게 효과 좋은데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고, 효과까지 좋으니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사마귀 약입니다.
사마귀나 티눈 치료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한번 사용해보세요. 효과 반드시 봅니다.
엔드와츠 치료를 할 때 꼭 유념해야 할 것
- 욕심내지 말고 환부에만 소량 얇게 도포할 것
; 엔드와츠 약 비싼 약입니다. 많이 바른다고 빨리 낳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얇게 조금씩 발라주세요. - 꾸준하게 발라야 효과가 있습니다.
; 귀찮다고 한두 번 하고 놔두면 사마귀가 다시 커지고, 뿌리가 깊어집니다. 뚜껑 따지기 전까지는 꾸준히 바르세요. - 환부 이외에 생살에 바르면 안 됩니다.
; 실수로 많이 발라서 사마귀 난 곳 옆쪽에 발린적이 있는데 살이 찢기는 고통이 있습니다. 정말 독한약이니 꼭 환부에만 발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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